B2B 마케팅 커리어는 어떻게 쌓아가야 할까요?

퇴사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희망은 언제나 우리 곁에
B2B 마케팅 커리어는 어떻게 쌓아가야 할까요?

마케터 그만할까 생각하는 순간 있으신가요?

B2B 마케팅+기획+영업 서포트까지 메인 업무는 마케팅이지만 점점 업무의 바운더리가 넓어지고 경력이 애매해지는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현 회사에서는 마케팅에만 100% 집중할 수 없고 전문성도 타사 대비 떨어지는 편이라 물경력이 되어가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이직이 답일까요?

요즘 마케터 채용 공고를 보면 기능적으로 분리되었던 직무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 트렌드가 있는 것 같아요. (콘텐츠 + 퍼포먼스 + 디자인 or 콘텐츠 + 퍼포먼스 + 세일즈)

아마 혹한기 비용 절감 + AI로 생산성 향상 이 두 가지가 바탕일텐데. 대체되지 않기 위해 옆으로 넓어지는 건 필수일까요?

B2B 마케팅 커리어는 어떻게 쌓아가야 할까요? 마케팅 리드만 전담하다가 얼마전부터 세일즈x마케팅xCX 관리를 맡았는데, 여기저기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마케팅에 대한 고민할 시간이 줄어서 뭔가 감은 줄고있는거 같고.. 이게 맞는 커리어인가 하는 고민이 되는 요즘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단계에서 다음 단계를 바라본다면 어떤 생각들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B2B 마케터 커뮤니티에 머무른 지 어언 3년, 그때부터 많은 분들을 만나왔지만 커리어에 대한 확신을 가진 분들은 참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B2C 마케팅 강대국 대한민국에서 B2B 마케터는 상대적으로 비주류 포지션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기도 했고 롤모델이 될 만한 시니어도 참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 내에선 마케터인지 영업지원인지 디자이너인지, 때로는 개발자도 되고 세일즈도 되면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시간을 보내다가 가끔 마케터들과 얘기해보면 다들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사는구나 싶기도 하죠.

그러다보니 저도 어느새 중니어라고 불리는 5년차를 지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고민하다가 요즘은 나름의 답을 찾은 것 같아 공유드려봅니다.

환경을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사회초년생 때 소위 물경력이라 할 만한 시간을 보내며 커리어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경험들이 어떻게든 도움이 되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커리어에 대한 주도권이 없는 것에 큰 위기감을 느꼈었는데요.

마케터라는 직업은 기본적으로 낮은 초봉으로 시작해 어떻게든 가치를 입증하며 몸값을 올려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저만의 방법론을 찾았고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감과 주도권을 가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마케터의 제 1역량 : 회사 고르기

지금 일하는 인덴트에서 제가 만나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마케터입니다.
이런 환경 덕분에 가끔 업계에서 정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시니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요.

그때 제가 항상 동의를 구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어쩌면 회사 고르는 능력 아닐까요?”

마케팅에서 성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고객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회사를 고르는 순간 어떤 산업의 어떤 고객을 도울지 이미 90% 정도는 정해집니다(어떤 사람들과 함께할 지 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바꿀 수 있는건 나머지 10% 밖에 안되는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출발선은 비슷하고 모두 열심히 달리지만 몇 년이 지나고보면 환경에 따라 차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참 많이 보입니다. 물론 연봉도 그렇죠.

중요한 것은 편한 길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마케터라는 직업을 고른 순간 매순간 치열하게 고민하며 더 나은 방법을 찾는 일을 포기해선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환경을 잘 고르는 게 참 중요해지는 것이죠.

대기업에 가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스타트업은 더더욱 아니구요.

그럼 애초에 대기업에 가는 게 좋은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거든요.

제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스타트업 재직자입니다.
저보다 어린데도 팀장이 되는 멋있는 분들도 많지만 앞서 이야기한 환경문제로 시간이 지나도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만나왔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기업의 규모보다는 좀 더 자아성찰, 우리 내면의 에고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참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죠.

나는 3년 후에 뭘하고 싶을까?

위에서 이야기한 ‘에고’라는 단어는 자아, 신념, 그리고 이기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우리는 왜 마케팅이라는 수고스러운 일을 직업으로 골랐을까요?

저는 그걸 생각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면 다음엔 뭘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합니다.

이때, 너무 먼 커리어패스를 생각하면 피곤하기도하고 막막하기도 하니까 딱 3년 후쯤에 회사 하나를 고르면 어떤 곳을 가고 싶을 지 상상해보곤 합니다.

지금 보내는 시간을 그때의 내 모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럼 좀 더 뚜렷해지고 좀 더 버틸 수 있게 되는 걸 알았습니다.

💡

만약 내가 3년 후 넷플릭스에서 마케팅을 하고 싶다면?
1. 일찌감치 IP나 콘텐츠 도메인의 회사로 옮겨가는 게 좋겠죠?
2. 최근 시니어 채용공고를 열어보고 어떤 사람을 원하는 지 읽어봐요
3. 부족한 역량이 있다면 회사 혹은 개인활동으로 채워서 확률을 높여요.
4. 나중에 넷플릭스에 못가더라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거에요

B2B 마케팅 커리어, 세 가지의 큰 길

자아성찰을 통해 어느정도 고민해봤다면 2~3개 정도의 선택지를 만드는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제 주변의 B2B 마케터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커리어를 확장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1. B2B 마케팅이 너무 좋아요 - 스페셜리스트로 성장

우선 가장 기본적이지만 의외로 많이 안보이는 유형이 ‘B2B 마케팅’만 하는 경우입니다.

콘텐츠, 이벤트, 리포트, 커뮤니티 등등 B2B 마케팅으로 회사의 저변을 넓히는 과정에 앞장서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어떻게보면 가장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주니어때부터 쌓은 스킬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는 매력적인 루트지만 국내엔 좋은 B2B 회사가 많이 없어서 보통 외국계나 대기업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쪽 루트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진지하게 외국어 공부를 해둬야 합니다.

2. B2B 마케팅만 할 순 없어 - 직무전환/제너럴리스트

위의 고민중에서 많이 보이는 유형, 그리고 요즘 정말 많은 게 마케터인데 세일즈 / 사업개발, 그리고 CS까지 함께하는 경우입니다.

  1. 자발적이라면 직무 확장(제너럴리스트)

  2. 다른 직무가 마음에 들어 넘어가면 직무 전환

  3. 타의반 타의반으로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거라면 물경력

위와 같은 다양한 결론이 나오게 되는데요.
보통 3번에 해당하는 분들이 B2B 마케팅의 전문성이 낮아지는 것을 우려하곤 합니다.

저는 커리어 초반부에는 3번의 상황이었는데 올해들어 세일즈까지 업무 범위를 넓히면서 오히려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게 국내에선 생각보다 흔한 일이라 오히려 이렇게 여러가지 경험을 해봤거나 타 포지션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매력도가 꽤 높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3. 급발진 혹은 출항 - 프리랜서 or 창업

이건 말그대로 B2B 마케팅에서 특정 부분만 떼어서 전문성을 극대화하거나, 너무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서 그냥 본인 사업을 하는 경우입니다.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우선 위의 세 갈래 길에서 어떤 쪽으로 가고 싶은 지 고민하고 그걸 기반으로 환경을 고르다보면 커리어패스에 대한 어느정도의 윤곽이 나오곤 합니다.

그리고 꼭 한 쪽을 고르지 않아도 열심히 일하면서 협업하다보면 다른 길로 점프할 수 있는 기회는 생기는 것 같습니다. 너무 먼 길만 아니면요.

관리직이 되면 길이 합쳐져버리기도 하구요.

퇴사 :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

다시 정리해보면 우선 환경을 고르는 게 참 중요하고, 그 안에서도 어떤 직무 경로를 선택할 지 고민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퇴사라는 결론이 나오는 경우도 참 많은데요.
중요한 것은 어디로 점프할 지 정도는 생각하고 나와야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다음 점프대가 안보인다면?
그럼 좀 더 고민을 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직장에서 1년을 채우기도 전에 팀장이 해고당하고 마케팅을 전혀 모르는 대표 밑에서 시간을 보내던 때가 있었는데요.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어머니가 통화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 그러니 너는 도망이 아닌 도약을 해야한다.”

덕분에 1년간 콘텐츠 마케팅에 매진하며 50개 이상의 아티클을 만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의 자리를 추천받아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뽑아주신 분들이 나중에 말하길 당시 본인들 시야에서는 제가 콘텐츠 마케팅을 가장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사람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환경과 커리어패스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무기를 만들 수 있다면 버티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결론 :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면 될까요?

뭔가 길게 썼는데 결국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왜 마케터가 되었는지, 앞으로 3년 후에 뭘하고 싶은 지 이야기하다보면 각자의 답을 찾지 않을까요?

25년 8월 말의 허슬모임은 그런 얘기를 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거기서 제가 그리고 있는 길도… 공유드려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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